지각운동발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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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하는 스포츠 현장을 가다]숲에서 숫자 익히고 공룡알 놀이…“잘 먹고 잘 뛰고 잘 커요”
2020.02.19

[참여하는 스포츠 현장을 가다]숲에서 숫자 익히고 공룡알 놀이…

“잘 먹고 잘 뛰고 잘 커요”


① 유아 체육교육


어린이들이 지난달 28일 서울 중앙대 퍼스텝부설운동발달센터에서 낙하산 모양으로 만든 원형 천을 함께 흔들며 위에 올려진 공들을 밖으로 내보내고 있다.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어린이들이 지난달 28일 서울 중앙대 퍼스텝부설운동발달센터에서 낙하산 모양으로 만든 원형 천을 함께 흔들며 위에 올려진 공들을 밖으로 내보내고 있다.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현대인에게 스포츠는 뗄 수 없는 문화가 됐다. 과거의 체육이 엘리트 위주였다면 이젠 전 국민이 직접 스포츠에 참여하고 즐긴다. 엘리트와 생활체육을 통합해 국민건강 증진과 엘리트 스포츠 발전을 함께 도모하는 패러다임 변화는 더욱 효율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참여가 즐거운 생애주기별 스포츠의 현장을 6회에 걸쳐 연재한다. 

지난달 30일 아침. 경기 용인에 있는 석성숲유치원 3~5세 원아들은 제법 쌀쌀한 날씨에 두꺼운 옷을 입고 따뜻한 신발로 갈아 신었다. 뒷산을 오르기 위한 채비였다. 중무장한 아이들은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어른도 힘들 법한 가파른 길. 쌓인 낙엽 때문에 더 미끄러웠다. 그런데 아이들은 환한 표정으로 걸어가며 재잘댔다. 산을 오르면서 숨바꼭질도 하고 숫자도 배웠다. 눈비가 와도 매일 산에 올랐고 산에서 놀았다. 뚜렷하게 보이는 산길. 그건 아이들이 계속 오가며 놀았던 흔적이다.

경기 용인 석성숲유치원 3~5세 

‘사교육 금지’ 부모들 적극 동의

매일 산 올라 자연탐구 등 수업 



중앙대 부설센터, 매주 놀이 지도 

꿈틀이·솜사탕…재밌는 용어로

“아들이 체육수업이 가장 좋대요” 

석성숲유치원은 2014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변함없이 매일 아침 숲을 걷는다. 오전 11시부터 한 시간 반 동안이다. 임은정 원장(교육학박사)은 “신체 발달은 모든 발달의 모터다. 산은 인간이 만들 수 없는 가장 좋은 교실”이라고 말했다. 

원아들은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고, 잘 쌌다. 임 원장은 “220여명 원생이 한 끼 먹는 쌀이 12㎏인데 다른 유치원보다 두 배 이상 많다”며 “가끔 오후에 산에 갈 때가 있는데 그때는 점심 식사량이 30% 정도 준다”고 말했다. 임 원장은 “아이들이 몸뿐 아니라 마음도 건강하다”며 “대변도 하루에 두세 번 볼 정도로 스트레스도 안 받는다”고 말했다. 산기슭에는 넓은 놀이터도 있고 밭도 있다. 아이들은 고구마, 감자를 심고 그걸 삶거나 구워 먹는다. 김장도 직접 담그고 닭, 공작, 꿩도 돌본다.

석성숲유치원은 숲 활동을 통해 자연탐구, 예술경험, 사회관계, 언어, 산수 등을 지도한다. 교사와 학생, 학생들끼리 교감하고 소통하는 발현식 수업이다. 희망자에 한해 발레, 태권도도 가르친다. 영어 등 그 외 수업도 주입식이 아니라 프로젝트 형태로 진행된다. 임 원장은 “독일, 핀란드, 덴마크 등이 숲 교육을 중시한다”며 “이런 나라들이 원천기술, 특허기술을 많이 보유한 것도 어릴 때 자연에서 창의적인 교육을 받은 덕분”이라고 말했다. 


경기 용인의 석성숲유치원 원아들이 지난달 30일 따뜻한 옷과 신발 차림으로 교사들과 함께 뒷산을 오르고 있다. 용인 | 김세훈 기자

경기 용인의 석성숲유치원 원아들이 지난달 30일 따뜻한 옷과 신발 차림으로 교사들과 함께 뒷산을 오르고 있다. 용인 | 김세훈 기자


석성숲유치원은 부모로부터 아이에게 입학 전 다른 사교육을 하지 않겠다는 각서도 받는다. 유치원에서 받는 교육이 전부인 셈이다. 임 원장은 “처음에는 이런 교육이 실패하리라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그런데 지금은 서울에서 우리 유치원에 아이를 보내기 위해 이사 오는 부모들도 생겼다”고 했다. 임 원장은 “학부모 중 30%는 최소한 부모 중 한쪽이 박사학위 소유자”라며 “직업도 대부분 전문직이고 외국 생활을 경험한 부모도 다수”라고 덧붙였다. 

25m 수영 레인을 갖춘 강서구민올림픽체육센터에는 유아체능단이 있다. 이곳은 체육활동을 집중적으로 한다. 수영(주 3회)과 태권도(주 2회), 발레·줄넘기·인라인스케이트(이상 주 1회) 등이다. 체조를 중심으로 주 1회 진행하는 체육수업도 따로 있다. 5~6세는 9시간, 7세는 8시간이 주당 운동시간이다. 이곳은 서울시설공단이 강서구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한다. 유치원, 어린이집이 아니어서 국고 지원을 못 받아 부모가 교육비를 전액 부담한다. 김은진 체능단 단장은 “그래도 유치원을 옮기는 경우가 거의 없고 어떤 가정은 아이 넷을 모두 보낸다”며 “내부 공사로 체능단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데도 아이를 따라 보내겠다는 부모도 있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체육수업을 많이 받은 덕분에 아이들은 질서와 규칙을 잘 지키고 끈기, 협동심도 강해졌다”며 “결석률도 무척 낮고 감기도 걸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유아체육교육 분야를 선도하는 중앙대에는 교수창업기업 퍼스텝(Firstep)부설운동발달센터가 있다. 전선혜 중앙대 사범대학장(전 한국유아체육회장)이 연령대에 맞게 개발한 운동법을 어린이들에게 지도한다. 어린이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재밌는 놀이를 통해 신체활동을 즐긴다. 꿈틀이, 낙하산, 솜사탕, 말달리기, 공룡알 등 수업에서 쓰는 용어들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단어들이다. 7세 아들을 보내고 있는 엄마 김아름씨는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게 체육수업”이라며 “한 시간 내내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엄마 조혜민씨는 “5세 딸이 매일 가고 싶다고 말하며 이 수업을 너무 기다린다”며 “딸이 무척 활발해졌다”고 말했다. 

  

유아기 체육은 신체, 정서, 두뇌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 평생체육을 위한 시발점이다. 하지만 보건복지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부처들은 영역다툼만 벌이고 있다. 보육교사, 유치원 교사들부터 체육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있다. 교사 자격증 시험 또는 임용고시에도 제대로 된 체육시험은 없다. 전선혜 학장은 “정부가 요람에서부터 무덤까지 체육을 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정작 요람은 돌보지 않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관련 부처들이 임산부 교육, 유아 체육 정상화를 위해 부처 간 업무영역을 뛰어넘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12052053005&code=980701&utm_source=naver_blog&utm_medium=social_share#csidx80dcdfe9540cb06b44cb81b0425183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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